“나는 그 정도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니야.”, “내가 무슨 상담까지 받아야 돼.”
심리상담을 받아보라는 권유를 받을 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들 속에는 심리상담에 대한 선입견이나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관련 분야가 많이 보편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어느정도의 심리적 장벽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심리상담은 특별히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서비스가 아닙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에서 슬픔과 기쁨, 고민과 걱정, 갈등, 도전과제들을 마주합니다. 심리상담을 통해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마주하고 좀 더 진솔하고 깊이있게 자기자신과 내면의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보다 나다운 모습대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법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따라서, 심리상담은 내면의 성장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심리상담소에 내방하는 사람들을 ‘환자’라고 칭하지 않고 ‘내담자’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심리상담을 통해 우리는 쉽게 꺼내기 어려웠던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하게 되고, 타인으로부터 있는 그대로 수용되고 이해받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며, 대인관계 신뢰감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이야기 하는 과정 속에서 문제가 명료해지고 보다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심리상담의 효과입니다.
그렇지만, 사람들마다 호소하는 어려움의 종류와 정도가 다르고 상담을 통해 기대하는 바 또한 다르기 때문에, 본격적인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이것을 명확히 하고 상담자와 조율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상담자에게 원하는 바를 잘 표현하지 못하고 상담자가 알아서 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상담을 시작한다면 어쩌면 상담이 진행되면서 점차 실망감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바꿔 말하면, 상담을 시작할 때 이러한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잘 다루는 상담자가 숙련된 상담자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정신의학과에서는 약물치료를 통해 심리적, 신체적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령,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심할 경우 수면장애, 식욕부진, 기타 신체적인 증상을 겪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 자체가 힘들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약물치료를 받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면, 심리상담에서는 증상의 원인이 되는 보다 근본적인 삶의 배경과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측면의 개인적인 특성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반복되는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정신의학과에서는 상담서비스 또한 제공하고 있으나, 대체로 의사와의 면담은 주로 증상의 상태를 파악하는 10~20분 정도의 짧은 대화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약물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심리상담을 병행했을 때 그 효과가 더 크다고 합니다. 따라서, 심리상담을 진행하며 내담자에게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상담자가 이를 함께 논의하고 적절한 의료기관을 연계시켜 주기도 합니다.
그 밖에 비용적인 측면에서 정신의학과에서는 의료보험 처리가 가능한 반면, 심리상담소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차이점도 존재합니다.

전문적인 심리상담에서는 상담에서 다루어진 내용이나 생성된 기록물을 내담자의 동의 없이 타인에게 제공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또한, 내담자의 개인정보 및 민감정보 등의 수집과 이용방침에 대해서도 사전에 동의를 받고 있으며 동의 받은 용도로만 사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상담을 받았다는 사실로 인해 진학, 취업, 보험, 결혼 등 사회적 장면에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상담에서 비밀보장이 어려운 예외적인 상황도 존재합니다. 가령, 자살예고, 타살예고 등과 같이 내담자 또는 타인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경우 전문가로서 비밀을 유지해야하는 의무보다 한 사람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의무가 더 우선시 되기 때문입니다. 이밖에 미성년자에게 가해지는 학대 사실을 알게 된 경우, 범법 행위에 연루되어 법원의 요청이 있을 경우 등 사회적 안전을 헤치는 경우도 비밀보장의 예외상황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다만, 상담내용의 공개 방식이나 수준은 일률적으로 정해지기 어렵고 내담자 및 관련된 사람들의 복지와 권리 등을 고려하여 다른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상담신청서, 상담기록지, 심리검사결과지 등 서비스 이용과 관련되어 생성될 수 있는 기록물은 타인이 접근할 수 없는 안전한 곳에 보관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폐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중고등학교, 청소년기관, 대학과 같은 공공기관은 법적으로 5년 간 보관하였다가 폐기하도록 되어 있고, 일반 사설상담소의 경우 기관이 정해놓은 정책을 따르고 있습니다. (한국상담심리학회의 윤리강령에서는 3년 간 보관후 폐기하도록 권고하고 있음)
대부분의 상담기관과 상담자들은 비밀보장과 관련된 부분을 전문가가 지켜야할 윤리 중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만약, 상담을 진행할 때 이와 관련하여 이해되지 않거나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여러분들은 상담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요청하고 그것에 대해 듣고 상담에 참여할지 말지 또는 상담에서 어느정도 수준으로 내 이야기를 할지를 판단할 권리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많은 수의 상담자들이 크게 두 가지 과정을 거쳐 전문가로 활동하게 됩니다. 
첫째는 학력입니다. 상담자들은 심리학 또는 상담학 관련된 전공으로 대학원 석사과정(일반대학원 또는 특수대학원) 이상을 마친 분들이 많습니다. 자격 취득을 하거나 기관에서 상담자로 활동하려 할 때 대체로 관련 전공 석사 이상의 학력이 요구됩니다.
둘째는 자격입니다. 현재 국내에는 심리상담서비스와 관련된 법규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상담자들은 상담관련 학회에서 발급하는 민간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습니다. 상담전문가들 사이에서 공신력 있게 여겨지는 자격증으로는,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 1급/2급’ ‘상담학회 전문상담사 1급/2급’ 입니다. 이러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학회에서 규정해 놓은 수년 이상의 수련과정을 충실하게 이행해야 하기 때문에, 취득이 쉬운 다른 자격증 보다 전문성이 보장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국가 자격증으로 여성가족부의 ‘청소년상담사 1급/2급’이 있으나, 수련과정에 대한 규정과 관리가 민간자격증 보다 철저하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상담자들은 대체로 앞에서 언급한 공신력 있는 민간자격증을 우선적으로 취득하고 국가 자격증을 추가적으로 취득하려는 분위기 입니다. 상담자들은 이러한 자격을 바탕으로 관련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상담자의 전문성을 확인하고 싶을 때는 이렇듯 학력, 자격, 경력에 대한 정보를 기본적으로 확인하시면 됩니다. 이러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을 때에는 상담자에게 관련 정보를 요청할 수 있고 상담자는 이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배경들 만으로 상담자의 전문성을 속단 할 수는 없습니다. 상담자로서의 태도나 자질 또한 전문성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학력, 자격, 경력 등은 전문가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부분이라 볼 수 있고 상담에 대한 상담자의 철학이나 가치관, 인간으로서의 성숙도, 내담자를 대하는 태도 등이 더 중요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좋은 상담자를 판단하기 위한 여러 가지 기준이 있을 수 있지만, 여러분의 가치를 존중하고 여러분의 권익을 보호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상담자라면 훌륭한 상담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심리상담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일주일에 한 번 만나고, 한 번 만날 때 50분 간 상담이 진행됩니다. 단, 문제의 심각도, 경제적-시간적 여건 등을 고려하여 상담의 주기가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상담의 기간은 단기 상담의 경우 3개월에서 6개월(대략 10회~20회) 정도 진행되며, 중장기 상담의 경우 1년 또는 수년 이상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상담의 기간, 횟수, 주기 등은 서비스 이용자의 기대나 상황 등에 따라 가변적이므로 상담을 시작할 때 상담자와 자세히 논의하게 됩니다.
본 연구소의 개인상담 비용은 한 회기 8만원, 부부/커플상담은 한 회기 12만원 입니다. (장기상담의 경우 할인정책이 적용 되요.) 심리검사의 경우 실시하는 검사의 종류에 따라 상이하니 ‘심리검사’ 메뉴에서 자세한 비용을 확인해 주세요. 결제는 현금, 계좌이체, 신용카드, 카카오페이 등으로 하실 수 있습니다.